city,city
점집
너를 향해 걷다
2007. 4. 17. 09:31
대학로의 어느 카페에 앉아 밖을 바라본다.
하릴없이 지나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눈걸음을 쫒아간다.
맞은 편에서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리어커에서 무언가 짐들을 주섬주섬 꺼내고
싸악하고 펼쳐서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 '짜안~'하고 점집 탄생.
요몇년전부터 이렇게 도시의 거리거리마다 점집이 무수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젊은 대학시절 이대앞의 사주카페나 인사동 골목의 유명한 점봐주는 할아버지 이야기한테
사주팔자부터 시작하여 궁합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친구들의 점 본 이야기들을 들어왔었다.
들으며 성격이 너랑 딱 들어맞는다고 신기해하며 농담반 진담 반으로 위치를 물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그리 묻고 찾아가지 않아도 될만큼 거리마다 처녀총각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인생사에 대해서 명쾌하게 때로는 어설프거나 냉담하게 미래를 내다보아 준다.
그 만큼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사, 세상은 상전벽해라고 이르는 10년의 세월에 바뀔 것들이 1년도 체 되지 않아
급격하게 변하고 점점 더 기능적이거나 잘난 인간을 바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을 통해 도시남녀들에게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