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속초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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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2007/08/15 친구들과 모여모여 처음으로 떠난 여름 바다 학교생활 내내 무어가 그리 바빴던지 친구들 모두 가장 바쁘고 복잡한 이 때에 우린 모든 걱정을 버리고 바다로 떠났다. 오전에 괜한 일신상의 걱정으로 친구들에게 미안한 짓도 하고 가지 않겠다 땡깡 부린 일들이 무색하게 동심의 세계에 빠져 놀았다. (그 사진은 다음에 공개~ ^^) 자자, 이제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속초에서도 잠시나마 정다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 물론 친구들과 함께 재잘거리며 걷는 길이라 그 정겨움이 더해진 걸지도 모르지만 마치 한 여름 꿈을 꾸듯 해질녘 그 곳에서 만난 길들은 부러 찾지 않으면 못 만날 곳이라 생각 되어진다. 택시를 타고 속초해수욕장으로 향했으나 날이 날인지라 수많은 인파에 파도와 같이 밀려든 사람들만 구경한 우리들은 친절한 택시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대로 아바이 마을로 향했다. 물론 걸어서.. ^^ 다음의 골목길 사진들은 속초해수욕장에서 아바이 마을로 향하는 길에 찍은 것들로써 바닷가 바로 옆 마을이라 높은 건물은- 높은 건물이라해봐야 이층 건물이겠지만 |
향기가 있으려나...
아바이 마을
1.4후퇴 때 남으로 남으로 밀려들어 온 북쪽 사람들이
휴전선이 쳐지는 바람에 고향에 올라가지 못하고
가장 고향과 가까이 모여 살며 이룬 동네.
아바이, 어마이
보고싶소
보고지비
한 숨 쉬어 가세요
소녀아이들이
재잘 거리는 풍경
용기 부족으로
아이들에게 말 한 번 못걸어본채
멀찍이서
찰칵
길을 따라 걷가
갑자기 만난 또 다른 길
요 끝에 바다가 펼쳐져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바닷가 마을
어촌이었을 마을
어부가 배타고 나가 고기 잡고
아낙네가
오징어며 가자미며
생산을 어적저적 말렸을 곳
나도 휴식이 필요하다구요~!!
모래사장 위에서
만난
해바라기
옹기종기 모여
각자 태양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의논하던 중...
- 사실 해바라기가 핀 바로 옆 담장에 할머니 한 분께서
오랫동안 먼바다를 바라보고 계셨다.
해바라기와 할머니 신세가 비슷해보여
쓸쓸함에 나도 모르게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
저기, 저저저
파란하늘 아래
파란지붕 아래
파란벽돌 아래
파란담장 옆에
파란대문
그리고
열리지 않는
파란자물쇠
그럼,
혹시....
열쇠도.....?
청호고향로41
비어진 집
빈집
그리고
그
비어진
빈 집의 녹슨 문틈으로 바라 본
그들만의 세상
갑자기 펼쳐지는
무릉도원이어라.
복스럽고 탐스럽고,
흐드러지게 핀
붉은 복숭아
'한여름 복숭아물을 곱게 손톱에 물들이고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남아있다면
사랑이 이루어진데요.'
어릴 때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마냥 좋아 복숭아 꽃물 애기 손가락에
얹어 놓고
한여름첫눈오기만을
학수고대 했었다.
환상교황곡
꿈으로 빠져들다...
PENTAX MESUPER
필름 기억이 안나요...
K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