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이, 가을 보내기


#1. 밟다.
빛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그림자를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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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흐르다.
가을이 세월의 물길을 따라 그렇게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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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돋다.
마른 땅도 아니요, 언땅도 아니요.
그저 그렇게 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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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오르다.
내 아니 오르면 못 오를 길 없나니... 오르다?
그렇지만은 아니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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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빛나다.
내 청춘 거기서 잠깐 쉬어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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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르다.
가을은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너는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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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쓸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쓸어야 할지, 머리를 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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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찍다.
너는 나를 찍고, 나는 너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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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사하다
멀리서 낯선사람이 인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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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만개하다
국화꽃이 만개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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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놓이다.
산과 들에 피는 야생화와 달리 누군가에 의해 놓이다.

운명... 그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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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쳐다보다

너를 그렇게 한 참 쳐다보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내려다 보니...많은 것이 달리 보이더라.
어떻게 할지 마음에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너무 다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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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
가을 맞이와 가을 보내기

Pentax mesu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