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이, 가을 보내기
골목, 말하다 2008. 4. 8. 08:59
#1. 밟다.
빛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그림자를 밟다.
#2. 흐르다.
가을이 세월의 물길을 따라 그렇게 흐르다.
#3. 돋다.
마른 땅도 아니요, 언땅도 아니요.
그저 그렇게 돋다.
#4.오르다.
내 아니 오르면 못 오를 길 없나니... 오르다?
그렇지만은 아니하더이다...
#5. 빛나다.
내 청춘 거기서 잠깐 쉬어 빛나다.
#6. 마르다.
가을은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너는 마르다.
#7. 쓸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쓸어야 할지, 머리를 쓸다.
#8. 찍다.
너는 나를 찍고, 나는 너를 찍다.
#9. 인사하다
멀리서 낯선사람이 인사하다.
#10. 만개하다
국화꽃이 만개하다.
나는...?
#11. 놓이다.
산과 들에 피는 야생화와 달리 누군가에 의해 놓이다.
운명... 그 잔인함.
#12.쳐다보다
너를 그렇게 한 참 쳐다보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내려다 보니...많은 것이 달리 보이더라.
어떻게 할지 마음에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너무 다른 너.
2007.11
가을 맞이와 가을 보내기
Pentax mesu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