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었다.
#1.
오랜만에 들렀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나를 감추고 싶어진다. 점점.
아이러니하게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감추고 싶은 마음은 더 커진다.
외로움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이상하게도 사람이 많은 자리일수록 외로움은 배가 된다.
오호, 통제라.
#2.
부모님께서 며칠 계시다가 간 집의 빈자리가 크다.
눈에 보이는 공간의 빈자리가 가끔 마음에 없는 빈자리를 만든다.
또 다시 보고싶다.
#3.
친구의 미국유학으로 근 6개월만에 만난 우리는 하루종일 빈틈없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데이트-친구의 말을 빌리자면-를 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길거리를 걷고, 또 밥을 먹고,
시원한 극장로비의빈자리에 앉아 수다를 떨고.. 친구란 그런게다...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며 말하는 것도 아니고, 뒤돌아 서면아쉬움이 남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면 즐겁고,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내처지가 그러하여받지말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친구란 그런게다. 그냥 만나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동고동락할 수 있는...
#4. 아래와 같은 글을 클럽에 적다가 지워버리기 전 복사해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 종로에 있는 스폰지 하우스(http://www.spongehouse.com/)에서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리턴즈'를 하고 있습니다.
'망가, 논스톱', '내 이름은 오다기리 죠 입니다', '도쿄 팝 제너레이션' 의 총 3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여러 일본 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잡지에서 보기만하고 가봐야지 하고 있다가 친구랑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요
꽤 괜찮은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내가 영화제 홍보자라도 된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정서를 나누고 있고, 함께 하면 좋을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인가...
영문을 모를 일이다...
#5.
<인더폴>
위의 영화제 첫 날 본 영화이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라> 드을 쓴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로, 기대 이상 좋은 영화였다.
팜플렛에서 본 영화소개는 전혀 흥미가 가지않게 지루할 듯한 내용이라 -누가 팜플렛에 영화소개 문구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참 지루한 사람인 것 같다.- 선뜻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지만 시간대가 맞아 어쩔수 없이 본 영화였다. 하지만 이게 왠 일인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랄까.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하며, 절대 무겁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만든 블랙코미디류의 영화였다.
이 영화는 수영에 집착하는 것도, 회사일도 못할 정도록 가스불을 껐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여 신체이상이 나타나는 것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그들만이 특별히 이상하거나 미친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들이라고, '걱정하지마'라고 말하며,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에 위안을 주고 있다.
#6.
!
#7.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계획을 세웠다.
나아감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겠다.

니가 준 선물에 마음의 위안을 받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