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e and Me'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10.03.20 그러하다
  2. 2009.03.05 Miss Happy 양에게 1
  3. 2009.01.21 겨울 잠 일까요?!
  4. 2008.10.21 3지 선다 앞에 역시나 답을 못 찾다?!
  5. 2008.10.15 깊고 긴 잠

그러하다



그러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러하다.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하다.

뒤돌아보지만 뒤돌아 볼 수 없다.
그러하다.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해보려 하지만
늘 그러하다.

'그러한' 상태,
어찌할까?!




                                                                                                               2007년 용산 신계동, 지금은 사라진 그 골목길 어드메

Miss Happy 양에게






Miss Happy양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더니 오후 어느샌가 보슬비가 내린답니다.
그래서 잠깐 하던 것을 멈추고 그대에게 편지를 써요.

그대는 어떻게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낸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어요.
크게 나쁜 일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잘 지낸다고 할 수도 있고요,
여러가지 생각이 뒤죽박죽 되어 머리가 멍해질 때가 종종 있으니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단 말이죠.

지금도 약간 멍한 상태랍니다. 헉.. 3월 증후군이라도 찾아온 것일까요? 이상하게 봄이 시작되기 전
다소 얼마간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쳐 저를 몰아새웁니다.
아마 '뭔가를 꼭 이루어 내야 한다'는 새해 계획에 대한 반격이겠지요.
올해는 머릿속으로는 생각했지만 매년과 같이 딱히 계획표를 작성하거나 하지 않았음에도 그러네요.
해야할 일은 이 만큼인데 그것에 대한 실천과 노력이 절반도 못 미친다는 스스로에 대한 반격이나 자학일
지도 모르겠어요.

즉 '후회하지 말고 반성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 좌우명인데, 늘상 요즘은 후회 투성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지를 잘 알면서도 하지않으니 참 답답할 노릇이죠.
반.성.해야겠어요.

어이쿠, 잠깐 쉰다는 것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그 후회가 또 생기기 전에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야겠어요.

다음에 또 볼 수 있음 봐요.



친절한 Miss Happy양 안녕~








겨울 잠 일까요?!

정말 오랫동안 쉬었군요.

하...

그 동안 전하고 싶은 일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참 많았습니다.

하...

그런데 저도 모르게 얼어 붙어 있네요.

겨울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자는 동안은 꿈을 이룰 수 없다는데, 마치 잠만 자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다는 듯
그렇게 '쿨', '쿨' 거리고 있습니다.

3지 선다 앞에 역시나 답을 못 찾다?!


#1.

새벽에 몇 번 인가 잠을 깨다가, 결국 눈이 말똥말똥해져 아침부터 이 난리다.
모두 무언가 시작하는 새벽과 그 아침 나는 잠시 뭘할까 고민하며 앉았다.


#2.

아직까지 백수로 돌아간 나의 삶에 적응이 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일을 그만 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같은 직장에 다니던 H로 부터 장문의 문자가 왔다. 그만 두기로 한 날짜가 다가왔는데 다시 한 번 사장이 자신을 떠본다는 내용이다. 이런식이면 앞으로 네 얼굴을 안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란다. 거기에 나는 '안 보면 너야말로 땡큐가 아니겠냐. 하지만 선택은 네 몫이다'고 말해 주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지금 일 자리를 놓는다 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돌아버리기 전에 그 일은 접어버리는 것이 좋다고 내가 스스로 위안을 삼았듯이 H에게도 제대로 큰 소리 쳐 주지 못해 못내 미안하다.


#3.

설겆이를 하고, 빨래를 하고 잠시 뭘할까 고민하며 방송 3사의 눈물겨운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니 못내 한심한 생각이 들어 노트북을 폈다. J에게 이것저것 부탁하고 오후의 백수 일정을 잡고 있노라니, 멀리 외국에서 고생 중인 K에게서 반가운 메신저가 들어온다. 참 요즘 말로 백만년 만의 만남이다. K는 대학교 신입생 때 부터 알아온 오래된 친구이자 나의 고민상담자로 오래만에 그에게 백수가 된 사연부터 지금의 소소한 일상을 털어놓는다. K는 평소의 결단력 답게 나의 길을 세 가지로 압축해서 말한 후, 뭘 선택해도 행복하지 않냐며 나에게 한 가지 고를 것을 제안한다. '나는 4, 5지 선다도 아닌 3지 선다형 문제 앞에서 서서도 답을 못 고른다' 첫 번째가 꿈이고, 두 번째가 현실에 타협한 것이고, 세 번째가 현실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고르기가 탐탁지 않다.


 #4.

이어 K의 고민은 이러했다. 현재 너무 현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K는 다른 누구보다도 현실에 뛰어들어 열심히 살고 있고 자신의 삶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용기를 내길. (우리는 이와 함께 기독교의 배타성과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논의 아닌 논의를 펼쳤다. 여기서 급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모토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배척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뭐 혼자 드는 생각이니 논의는 열외로 하자)


#5.

요즘 아이들 말로 '멍' 때리고 있는 이 순간도, 나는 내 삶을 위해 고민하고 있음은 변함이 없다.






2008 4월이련가?!

생각에 갇히다...

pentax mesuper




깊고 긴 잠




깊고 푸른 바다와 같이 잠 병에 걸렸다.

쉬임없이 잠을 잔다.
아무 생각이 없다.
어질어질 어지럽다.

길고 푸른 밤
깊고 푸른 바다와 같이 잠 병에 걸렸다.

쉬임없이 어질하다
아무 생각이 없다
푸욱푸욱 잠을 잔다.

길고 깊고 푸른 밤
길고 깊은 암흑의 터널을 지나듯이
그 끝에는 빛이있겠거니, 행복한 꿈이 있겠거니
그리 잠만 잔다..

허망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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