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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5 ............
  2. 2007.06.14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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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연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진을 제대로 볼 공간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이야기는 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갇혀지는 감성을 표출할 길이 없거나 마음이 답답하거나 할 때 잘 이용하지요. 혹자는 블로그에 여러가지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올려두기도 하고, 또 다른 혹자는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사용한다지요. 저에게 이 블로그는 어느 하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단지 부정적으로 변하는 나와, 현실적으로 변하는 나와, 나를 믿지못하는 나와 또는 얘기를 해주는 그와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다 쓴 하루의 일상들을 혹시 누군가가 보고 우수워할까 자물쇠를 걸어두곤 합니다.

퍽이나 이상한 일이지요. 블로그가 제게 있어 가끔 하루를 정리하는 기능이 커져서 일기같은 느낌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일기란 비밀스럽게 쓰고, 비밀스럽게 훔쳐보아야 재미난 것이지요. 생각해보니 어릴적부터 꾸준히 일기를 써왔는데, 그 때도 나를 돌아보고 반성해야하는 공간에서 저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마음을 훔쳐볼까 두려워서이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선생님께 매일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다른 친구들은 저와는 달리 그 비밀스러워야만 하는 공간에 비밀을 비밀이 아니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가 나쁜짓을 하거나, 서로 감추어 주기로 약속한 부분을 선생님께 고자질이라도 하듯 일기라고 보란듯이 쓰곤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니까요. 비밀을 매일 검사하는 선생님도, 일기장을 비난의 도구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들도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전 사실은 잘 이야기하지만 마음은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을 열어 이야기 하는 사람들......

 

M

 

추억이 기억이 되기도 하고

기억이 추억이 되기도 한다.

한 때는 추억에 기억이 버거워 외로움에 잠겨있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 다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말하는 푸릇한 스무살에는 알지 못했다.

가끔 그 때의 추억이 될 수 없는 기억으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이제는 늘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은 친구가 되어줄 거라는 것을 그녀는 모르는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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