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7.11.02 비오는 날 선유도를 즐기는 법
- 2007.10.06 꼼지락 꼼지락,
비오는 날 선유도를 즐기는 법
#1. 자작, 자작 자작나무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어여쁜 나무.
늘 같은 자리에서 천년만년 기다려달라고 애원하지 않아도
기다려줄 것만 같은 순백의 줄기와 초록의 잎들이 고마운 나무
#2 . 흐르지 않는 개울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어찌해볼 수 있는 자유가 없다.
단지 햇님을 기다리거나
숲속 친구들을 기다릴 뿐...
#3. 사랑은 줄기를 타고...
언제부터 사람들이 사랑을 '♡'모양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만들어지기 위해 세포분열을 시작했을 때 심장이 가장 빨리 만들어 지는 것처럼
그 누군가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필요하며 없어서는 안될 어여쁜 마음이기 때문에 심장 모양을
따서 사랑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
조금 횡설수설하기는 하나 하트모양의 잎들이 늘어서있는 것을 보고 문득 그 기원을 상상해본다.
#4. 담쟁이 선생 曰
"위만 보고 살아갈 것 같은 나도 가끔은 아래를 본다구요."
"그래야 어디까지 왔고 또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테니까..."
에헴
#5. 버려진 우산의 항변
'겉으로 보기에는 흠 하나 없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구요?'
"그래서 탐이 나기도 하셨지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내가 달라보여서 갖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셨다구요?"
"음...그건 제가 바라던 바이옵니다. 왜냐구요? 그냥 여기 이 자리에 있어도
그림이 되잖습니까?"
- 정말 멀쩡히 보이는 우산이었다. 누가 마친 모래로 만든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그리 예뻤다.
그래서 주인이 없는 듯하여 사진을 찍고 살짝 내려가 우산이 재역할을 하도록 내가 도와줄까 했으나,
고장난 우산이었다.
그래서 다시 그 자리에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그대로 그렇게 두고 왔다.
주인이 찾으러 오겠거니 허황된 꿈을 꾸며...고장나서 버린 건데...
#6. 그 속의 빛
사람이 만들어놓은 철제 동굴 속에도 자연이 숨어 있다.
#7. 낙서
유명하다는 곳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하는 낙서들...
선유도도 나름의 멋진 데이트 장소로 어김없이 이곳저곳 없는 곳이 없었다.
아...좋으냐?
사람들아...
#8. 소담히
그렇게 피었다.
샛노랗지도 않고, 노르스름하지도 그렇다고 누르스름하지 않아서 좋다.
잔잔하고 소담한 그 무엇
#9. 아얏,
이빠졌어요.
ㅜ.ㅡ
#10. 그렇지 않다네
나는 그저 그리 있을 뿐 꼭 그렇지만은 않다네.
하고 싶은 말들을 이리저리 늘어놓을 수가 없어
그냥 나는 그대가 생각하는 그런 이가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네
미안허이.
내 이것밖에 되지 않아...
- 어느 연꽃의 하소연- 왜?
#11. 외로이..?
그냥 그리 외로이 보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잘 찾아보세요.
제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답니다.
^^
#12. 덩굴기둥
더이상 올라가고 싶어도 그것들의 한계를 이미 지어줘 버렸다.
너희들은 그것밖에 안돼...
아닌데..기회만 주면 나도 더 올라갈 수 있는데...
안 보이세요? 내 마음이..?
#13. 나름의 방법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작은 예술 공간을 만들어 냈다.
자연과 벽과 사람이 만들어 낸 내가 예술이라 부르는 그 무엇,
#14. 나란히, 나란히
Photo story
Pentax mesuper
K50.4
2007/08 비오는 날 선유도에서
'고맙습니다'
꼼지락 꼼지락,
꼼지락 꼼지락
그게 말이죠...
그런게 아닌데
마음대로 안되는 거 있죠.
종종 걸음을 쳐도
크게 발을 내디뎌도
그게 말이죠
그런게 아닌데
마음대로 안되는 거 있죠.
어쩌면 좋아, 좋아
하면서도
어쩌면 좋은 건지
좋아서 좋은 건지...
그게 말이죠...
그런게 아닌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2007/08/07
비와 바람과 그리고 나
선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