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1.21 낙산, 성이 가로지르는 마을
  2. 2007.10.25 '사라짐'이 주는 것들,

낙산, 성이 가로지르는 마을

Photo Story


집에서 낙산이 가까운 편이라 시간이 나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자주 오르는 편이다.

동대문 방향에서, 대학로 방향에서, 그리고 동묘방향에서 낙산을 바라 보았을 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반대하거나 기분나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리스에 있는  산토리니에 맞먹는 아름다운 동네라는생각이 든다. 특히 햇볕이 산 윗마을 , 아랫마을 전체로 내리쬐는 날이면 그 존재 자체가 빛나보일 때가 있다.

가끔 사진을 찍으로 다니다보면 재개발 문제로 여기저기 벽보가 붙여져 있는 모습을 많이 접하는데, 꼭 재개발의방법이 반듯하고 높은 아파트를 지어야만 그것이 개발의 의미를 갖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원래 살던 주민들은 쫓겨나거나 다른 낯선 동네로 이사를 가야 하고, 길 한 복판에 서서 어디를 둘러봐도 아파트라는산이 서 있는 답답함이 개발이라는 다소 혁신적으로 보이는 단어를 통해 원래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발이라 함은





아래의 사전적인 의미와 같이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거나 실용화하거나, 잠재된 재능 등을 살리는 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원래 있던 것에서 창의성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는가 한다.

이미 낙산공원과 낙산냉면, 낙산벽화 등이 유명하여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듯이 낙산 주변의 마을을 가난한 달동네로 취부하고 나쁜 이미지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공간이자 서울의 관광명소 그리고 나아가 가난하든 부자이든 모든 이웃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동네로 개발함은 어떨까 한다.


다음에 예전에 찍은 다른 방향의 낙산과 함께 종종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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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의 의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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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찾아간 낙산의 또다른 골목

햇빛이 골고루 골목 사잇길을 빚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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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깨끗했던 녀석인데 어느새 동네 개구쟁이 녀석들과 친구가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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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돌아가면


내인생은 굽이치지 말고

올곧게 나아가기를 바랬다.

그게 내가 원하는 평범하고 행복한

삶이라 여겼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고 세상을

곧게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굽이굽이 돌아 힘들어도

재미난 세상이란 것을

그리고 그래야만 행복이

 뭔지 알 수 있다는 것을  


내 굽이굽이 돌아가며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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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물을 열어라

12시가 다되면

문이 열린다.


그렇게 그곳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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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예술

어느 예술가가 점 하나를 찍어놓고 예술이라 하면

예술에 소위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와, 멋있다 내지는 속으로 어휴 저게 뭐야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저게 뭐야'라는 비아냥 속에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밑바탕이 깔려 있기 때문에

비난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처럼 자연이 내게 예술이라 말하고

내가 예술이라 말하면

누가 말하든(긍정이든 비난이든)

예술이 되지 않겠는가.


벽에 숨겨진 예술을 사랑한다.


-  내가 즐겨하는 작업의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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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고향집에서 어머니께서 많이 기르시던 이름 모를 난.

애기도 낳고, 작고 하얀 꽃을 피우기도 했다.


반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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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눈오는 계절이 돌아오니

걱정이

이만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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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사진을 말하다.

빛,

골목길을 말하다.

빛,

사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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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 하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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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있을 건 다 있다구요~ ^^


한평 남짓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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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보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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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친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환상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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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낙산


점심 때 친구와의 오래된 약속으로

상도동을 고사한 나는 이른 아침부터 아쉬운 마음에

낙산을 올랐다.

보지 못한 새로운 길도 만나고

혼자 토라지기도 하고

늦었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오전의 기억이자 추억이다.



Pentax mesuper


'사라짐'이 주는 것들,

자, 남은 이야기들을 마저 풀어 놓겠습니다.


오늘은 '말하다'로 시작을 할 텐데요 , 왜냐하면 할 말도 많고, 말하기 힘든 것도 있고, 힘들게 말하는 것도 있고, 말, 말, 말 정말 말이

많은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곳을 출사 추천지로 받기 전까지는 신계동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물론 책을 통해 용산과 이태원 쪽에 아직 골목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우선 너무 아쉽고 아쉬웠습니다.

사람이 사는 훈훈함을 느끼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이지요. 이미 거의 대부분의 집이 마치 주홍글씨의 여주인공처럼 죄인이 된 듯 빨갛게 '철거'라고

써 있었습니다. 즉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깨지고 부서지고, 대문이 없었던 집에는 쓰던 장롱이나 나무 문짝으로 집을 꽁꽁 쌓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사람 살던 흔적이 더 아쉽게 느껴지더이다.

키우던 화분이나 다음에 올릴 유리구슬이라던가 예전 살던 사람들이 고스란히 남기고 간 것 들이 어느 골목에나 쉽게 볼 수 있던 화초의 그것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아...

나지막한 집들 뒤로 보이는 초고층 건물들이 그 날 따라 사납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괴물에게 마을이 잡아 먹히는 형국이었다고 할까요...

예전에 면접을 보는데 취미를 묻길래 사진찍는다고 주로 골목길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너무 옛것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냐고 타박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옛것을 무조건 없애고 새것을 짓는 것이 창조나 미래지향적인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던 적이 있습니다.

있는 곳에서 좀 더 주민들이 편하면서도, 그 풍경을 살릴 수 있도록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요?

무조건 두부 모 자르듯 반듯반듯하게 자를 것이 아니라 말이지요.

그 대표적인 예가 삼청동이 있지 않습니까, 북촌이 있지 않습니까.

소위 말하는 부자촌만 더 부하고 마치 아름다운 공간이 거기가 다인냥 포장할 것이 아니라

다른 숨은 도시의 수 많은 골목길에도 무조건 지저분하고 가난한 곳이라 생각말고 좀 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의 재개발은 없을까합니다.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래도 계속 할 말은 많지 않을까 합니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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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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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나도 쓸만 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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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문,


닫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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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흔들렸지만

버려진  마음이 안타까워

올려본다.


나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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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이사나갔을 때쯤의 시간이

달력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같이 담고 싶었습니다.

빛이 부족했는지 초점은 맞춘 듯 한데 날짜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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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돌아돌아 나오면서...



철거,

철수,


그리고



?

 

 

 

 

 

Pentax mesuper

K50.4

 

용산구 신계동

 

그래도 살아.

 

 

사라짐이 사람에게

준다.

 

사라지는 것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사라짐이 아니라

다시 사라질 것을 주는 것이라고.

언젠가 또 사라질 때가 되면,

아니 사람이 사라질 때라

생각하게 되면

사라질 것들을 위해 또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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