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25 이런~ 1
  2. 2009.02.02 워낭소리

이런~

정말 간만에 시간이 났습니다.
이도 열심히 햐야지 해놓고 또 게을리 하고 있네요. 그래서 지금 생각은 '열심히 하자' 보다 흘러가는 대로 하자 싶습니다.
물론 열심히 해야, 아니 해야만하는 일이 있긴 하지만, 여기 있는 제제는 저를 다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블로그 연중계획은 이러했었습니다. 
그 동안 찍어둔 골목길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리고, 현재 진행 중인 사진으 올리자. 그리고 책, 영화, 집, 만들기 등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자였지요. (요즘 점점 까먹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ㅡ.ㅡ;;; 왜 화냈는지 조차 뒤돌아서서 까먹어요)

그런데, 이런~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하는 일도 있고 하니 핑계거리를 대라고 하면 댈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참 민망합니다. 저의 나름 연중 계획 중
하나였으니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 봄이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앞으로도 자신이 없거든요. ^^;; ㅇㅎㅎ

그래도, 그래도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암, 부지런해져야지요.



 

워낭소리

기자 시사회에 다녀왔다.

개봉 전에 뭔가 쓰리라 계획 해두고 벌써 개봉일을 훌쩍 넘겼다.
독립 영화 치고 꽤 흥행을 하고 있는 눈치다. 물론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노부부와 소의 일생을 다룬 이 영화는 별다른 나레이션 없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대화, 그리고
배경음악 등으로 잔잔한 감각을 일깨운다. 특히 대사 없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할머니의 넋두리와 수다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감독이 영화 시사 후 시나리오도 필요 없는 긴박한 장면 - 예를 들어 소가 쓸어졌다거나 하는 - 을 연락이
제때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카메라 안에 담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긴 했지만, 충분히 영화로서의 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영화 그 자체가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들과 같은 것들이 점점 사라짐과 함께 70이 넘었어도
허리가 구부러져도, 다리를 절어도, 9남매나 되는 자식들을 다 공부시키고도 계속  일 하고 일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애틋함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마디가 굵어진 손으로 올해의 농사를 걱정하고 있는 내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워낭소리,
40년 넘게 노부부와 함께 일해온 이름도 없는 그 소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와 함께 속상히 눈물 흘리던 할아버지, 할머니, 소의 깊고 힘없는 눈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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