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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7 그곳,
  2. 2008.10.07 고케테라-이끼가 사는 숲
  3. 2008.10.06 바람과 그림자 놀이 2
  4. 2008.10.01 #2. 어린날의 추억
  5. 2008.10.01 #1. 너를 알게 된 후

그곳,

2008. 6 23

2000년 가을, 그곳에 갔었다.
언니가 홀로 유학하고 있던 곳.
학교에서 나는 후쿠오카로 언니는 교토로 그렇게 인연인 듯 아닌 듯
한 날 한 시에 낯선 땅으로 떠났었다.
나는 나름 독한 성격이라 부모님이랑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운 기억이 안 나지만
언니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여리고 정이 많은 성격이라 낯선 땅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은 듯 했다.
울기도 많이 하고 외로움도 많이 타고, 게다가 편하게 학교 기숙사에 있었던 나와 달리 언니는 일본의 옛날 아파트 형식의 집에서 세를 얻어 살았다. 언니가 한 번은 편지로 집안 구조를 그려 보내 준 적이 있어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언니의 수려한 그림 솜씨에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 그렇게 형편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줄 은 상상 못했다. 가끔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여관 구조를 상상케 하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고생했던 그 공간이 언니에게는 낯선 동네에서 유일하게 발 뻗고 쉴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였나보다.
언니집에 들리고 일곱째날인가 되던 날 언니를 혼자 두고 오는게 못내 서운해 차마 발이 안 떨어지던 그 공간이 언니에게는 달랐는지 우리는 그 추억의 공간에 들러 지난날들을 둘러보았다. 비록 나의 짧은 시간 동안 있던 기억이지만 오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곳이에게 처음에는 살았던 곳을 여행하기를 반대했지만, 나에게도 좋은 시간 여행이었다. 

더 길게, 더 많은 곳을 언니의 추억 여행을 담지 못해 못내 아쉽다.



#1. 언니가 대학시절 처음으로 만든 목공예품
부피가 커 귀국할 때 가지고 올 수 없어 주인집에 주었던 작은 서랍장이
아직도 깨끗하게 그집의 일부로 살고 있었다.





#2. 일본교토조형예술대학
나름의 대학시절 언니의 자유공간






#3. 일시정지







#.4 수국

6월, 유난히 수국이 많았다.







#5. 윤동주 추모비

교토조형예술대학 캠퍼스 앞에 세워진 윤동주 추모비와 시비
2002년에는 없었다. 이후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로 가기전까지 살았다던
윤동주 하숙집 터






#6. 안녕, 그 곳 수국!





pentax mesuper

고케테라-이끼가 사는 숲



2008 6 23
둘째날

사방사 또는 고케테라라고 불리우는 절
근엄함 분위기...

절에 가기 위해서는 사전 절차가 필요하다. 여행하기 한 달 전 엽서로 방문신청을 해서 답을 받아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절이다. 게다가 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더. 절을 방문하는 순례비 명목으로 기본 3000엔이 소요된다.
우선, 일정한 시간에 사람들이 절의 한 공간에 모여 반야심경(?)을 듣고 따라 쓰는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물론 끝까지
다 쓰고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마음을 집중 시키거나 잡념을 없애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그리고 나서 숲 사방에 이끼가 퍼저 있어, 이끼가 많아 이끼절이라 불리는 사방사의 정원 탐방이 가능하다.
'이웃집 토토로' 등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듯한 숲이 눈 앞에 단시간 펼쳐진다.
물론 그렇게 방대하지는 않지만, 나홀로 거닐었다면 분명 사색의 공간이 되었을 터이고, 그와 둘이서만 거닐었다면
연인만의 산책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원래는 가는 방법을 정확히 적어 일본 간사이 지방을 여행 다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너무 늦어버렸다.
전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사이사이 골목길 아쉬운 풍경






















































pentax mesuper

바람과 그림자 놀이




바람의 흔들림에 따라
그림자 놀이가 된다.
흔들흔들,

골목길에서 만나는 낯익은 풍경

다음에  또 봐!















2008 08

서울 중계본동
pentax mesuper
K50.4

#2. 어린날의 추억


커갈수록 제일 먼저 버려지는 것들 중 하나가
내 손 안의 인형이다.

마론 인형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던 언니와 나는 좀 컸다 싶은 어린이들의 관습 때문이련지
초등학교 5학년 때 마론인형을 손에서 놓았다. "이건 이제 언니들이 가지고 놀 게 아니야. 동생들에게 줘 버리자!"
이렇게..손에서 영원히 안녕!

어린이와 어린이 사이에서 어린아이와 어른이 나누어 지고
어린아이 속의 꼬마 어른은 그렇게 몹시도 어른이 되기를 꿈꾼다.
어른이 되고 나서의 그 또는 그녀 그리고 나는 어린이 같은 어른이 되기를
다시 소망한다.

참을수 없는 아이러니



20080926
서울 기자촌

Pentax mesuper
k50.4

#1. 너를 알게 된 후



#1. 너를 알게 된 후

너를 알게 된 후 내 자신은 파괴되어 버렸다.
눈이 멀기 시작하더니 정신이 말을 안 듣고, 이후 너를 향한
내 마음이 다른 곳으로 움직이질 않는다.
20080926
서울 기자촌

Pentax mesuper
k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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